공급난의 세 번째 파도
2023년 GPU, 2025년 HBM·DRAM에 이어 2026년에는 가장 평범했던 부품인 서버 CPU(중앙처리장치)까지 줄을 서기 시작했다. 평소 2주면 닿던 물건이 6개월을 기다린다.
2026년 4월 27일 인텔은 중국 고객사에 서버 CPU 납기를 최대 6개월 지연한다고 통보했다 (출처: technode.com). AMD 역시 8~10주로 리드타임을 확장했다. 기존 평균 2주에서 약 12배로 늘어난 수치다. 가격은 3월 이후 분기 누적 10~20% 올랐고, 하반기 추가 8~10% 인상이 예고된 상태다 (출처: tomshardware.com).
수치만 보면 또 한 번의 반도체 사이클로 보일 수 있다. 단 이번엔 결이 다르다. GPU 부족은 학습 폭발이, HBM 부족은 GPU 옆 메모리 병목이 만들었다. CPU는 그동안 공급난의 무대 바깥에 있었다. 그런 CPU가 무대 위로 끌려 올라온 이유 자체가 이 사건의 본질이다.
핵심은 '에이전틱 AI(자율 작업 수행 AI)' 의 추론(Inference) 워크로드가 빠르게 늘면서 데이터센터 안 CPU 대 GPU 비율이 흔들리는 데 있다. 인텔은 이 비율이 종래 1대 8에서 1대 1까지 좁혀질 수 있다고 본다. 1대 4로만 가도 CPU는 두 배, 1대 1이면 여덟 배가 필요하다.
CPU 비율이 1대 4로만 가도 수요는 두 배, 1대 1이면 여덟 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