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전환 / 3
현대차그룹의 반격 카드는 동맹이다. 엔비디아 (AI 반도체·자율주행 플랫폼 공급사) 와는 2026년 CES 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해, AVP·42dot·모셔널의 분산된 센서 스택을 엔비디아 Hyperion 10 으로 통합하는 그림을 그렸다. 4월에는 구글 딥마인드까지 끌어들였다. 자체개발이 더디니 외부 두뇌를 빌려 격차를 좁히겠다는 선택이다.
그러나 동맹은 양날이다.
첫째, 핵심 의사결정의 자율성이 줄어든다. 엔비디아 플랫폼은 한국 완성차에만 공급되지 않는다. 같은 무기를 일본·유럽·중국 일부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완성차 제조사) 도 받는다. 차별화는 결국 차량·튜닝·사용자 경험에서 만들어야 한다.
둘째, 비용 구조가 바뀐다. 자체개발 인건비는 줄지만 라이선스·로열티가 들어선다.
셋째, 외부 동맹의 일정에 휘말린다. 엔비디아 칩 로드맵이 늦어지면 현대차의 SDV 일정도 같이 밀린다.
한편 모셔널의 LDM (Local Driver Manager, 지역 운전 관리) 전환은 별도 트랙이다. 자율주행 자체보다 무탑승 운영의 책임 주체를 정리하는 시스템이다. 2026년 마포 무탑승 운행이 예정돼 있고, 광주 200대 실증과 맞물린다. 동맹 전략과 별개로 한국형 운영 모델 한 갈래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