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 폭의 변화 / 3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달라졌나? 1987-88년 이란이 가진 카드는 사실상 두 장이었다. 기뢰 부설함과 고속정. 대함 미사일은 사거리·정확도 모두 제한적이었다. 2026년의 카드는 다섯 장이다. 기뢰 2,000~6,000발 추정 보유량(해상 분석가 추정), Khalij Fars 같은 사거리 약 300km의 기동 재돌입체 대함 미사일, 1,000대급 자살 드론, 50~70노트의 스웜 보트(swarm boat, 1척당 10~20정이 360° 포위해 함정 방공포를 포화 상태로 몰아넣는 비대칭 전술), 그리고 게슴(Qeshm) 섬에 새로 들어선 IRGC(이슬람혁명수비대) 신규 해군기지(2026-04-09 개소).
통항량 데이터가 변화의 폭을 보여준다. 호르무즈의 정상 통항량은 일평균 2,000만 배럴(2024년 평균, 미 EIA). 세계 석유 소비의 약 20%가 이 좁은 수로를 통과한다. 2026-02-28 개전 이후 통항량은 90% 이상 줄었다(CNN 시각화 기준). 중동 걸프 수출이 일평균 1,500만 배럴에서 700만 배럴로 떨어졌고, 전 세계 공급 갭은 일평균 9~14백만 배럴로 추정된다(Kpler). Brent 유가는 2026-03-08 100달러를 넘어 곧 126달러까지 갔다. 4년 만의 최고치다.
더 까다로운 변수는 따로 있다. IRGC 조차 2026년 4월 추가 부설한 기뢰 일부의 위치를 잃었다(Axios, 미국 관리 인용). Maham-3, Maham-7 같은 센서형 기뢰가 식별됐다. 자국이 부설한 기뢰의 좌표를 모른다는 사실은, 정전 후 해협을 다시 열어야 할 이란 자신에게도 부담이다. 즉 이란의 위협 카드 다섯 장 중 한 장은 이란 자신을 향해서도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