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변곡 / 지도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곳이 약 39km다. 통항 가능 폭은 양방향 합쳐 약 6.4km짜리 두 차로뿐이다. 그 좁은 길 위에 한국 원유의 95퍼센트와 LNG 의 약 20퍼센트가 흘러왔다. 2026년 3월 27일, 그 길이 닫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이란·사우디·UAE·카타르 등 산유국이 둘러싼 내해)과 오만만을 잇는 단 하나의 해상 출구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은 정상 시기 일 1,700만~2,000만 배럴의 원유와 상당량의 LNG 가 이곳을 통과한다고 추정해왔다. 한국에는 단순한 통로가 아니다. 1차 에너지 수입의 81퍼센트가 화석연료고, 원유의 70.7퍼센트가 중동산이며, 그 중동산의 99퍼센트가 호르무즈를 거친다 (산업연구원).
좁은 길에는 좁은 길의 우회로가 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 페트로라인(Petroline, 1,200km, 7Mbpd) 은 동부 유전을 홍해의 얀부(Yanbu) 항으로 끌어내고, UAE 의 ADCOP(370km, 1.5Mbpd, 푸자이라 종단 우회 송유관) 은 호르무즈 바깥의 오만만 쪽으로 빠진다. 둘 다 호르무즈의 절반을 넘지 못한다. 한국 정유 거점인 울산이 위 지도에서 강조된 이유다. 모든 길이 한 점에서 모이고, 그 점이 막혔다.
단선 철로가 막힌 봄이다. 우회선이 있긴 하나, 본선만큼 빠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