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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필 EEZ는 협력선, 변수는 호르무즈에서 왔다

스프래틀리 청구 중첩은 외교로 봉합됐다. 단 마닐라가 중국과 자원 공동개발을 다시 꺼내면서 하노이가 경계 모드로 돌아섰다.

geopolitics_maritime 2026-05-05 2026-05-05 15:45:55
지리적 구도

지도

드래그·휠·핀치로 지도 이동·확대 · 빗금 영역: 소말릴란드
지리적 단서 / 1

두 나라 사이에 그어진 진짜 선

스프래틀리 군도 한가운데. 두 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만나는 지점은 한 줌의 저조 지형뿐이다. 단 그 위에 더 큰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베트남은 동남부 해안에서 200해리(약 370km), 필리핀은 군도 기선에서 200해리. 두 EEZ 가 직접 만나는 자리는 스프래틀리 군도(남중국해 중부의 분쟁 도서군)의 일부 LTE 에 한정된다. 본도와 거리가 떨어진 LTE 자체는 EEZ 를 만들지 못하지만, 가까운 본도의 EEZ 안에는 들어올 수 있다.

2024년 11월 7일 발효된 필리핀 공화국법 12064호(해양수역법)는 군도 기선에서 200해리 안의 모든 LTE 를 필리핀 EEZ 의 일부로 못박았다. 그 안에 베트남이 청구해온 일부 지형이 들어왔다 (출처: lawphil.net).

핵심은 베트남의 반응이었다. 11월 21일 외교부 대변인 팜 투 항(Pham Thu Hang)은 파라셀·스프래틀리 주권을 재확인하면서도 LTE 의 법적 지위라는 진짜 쟁점은 정면으로 다루지 않았다. 즉 베트남이 입을 다문 채 외교적 마찰을 봉합한 셈이다.

왜 그랬을까. 진짜 위협이 양국 사이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두 나라의 EEZ 안쪽까지 뻗어 들어온 中의 9단선(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을 자국 관할로 주장하는 선) 청구가 양국이 공유하는 적이고, 그 적 앞에서 작은 경계 분쟁은 비용 대비 실익이 없다.
두 나라의 EEZ 위로 더 큰 한 겹의 청구가 덮여 있다.
자원의 실체 / 2

자원의 무게, 시추선의 침묵

남중국해 미개발 자원의 규모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추정으로 원유 약 110억 배럴, 천연가스 약 190조 입방피트다. 동남부 베트남 분지와 서부 필리핀 분지에 집중돼 있다 (출처: eia.gov).

이 가운데 베트남이 실제로 손을 대고 있는 건 Block 06.1 — 남꼰선 분지의 가스전이다. 베트남 1차 에너지 수요의 약 10%를 책임지는 핵심 자산. 단 뱅가드 뱅크 인근이라 中 해경의 상시 압박을 받아 생산 목표 미달이 만성화돼 있다 (출처: gasoutlook.com).

필리핀 쪽은 더 답답하다. 리드 뱅크 가스전은 中 압박과 모라토리엄 반복으로 사실상 동결 상태. 마닐라가 중국과 공동개발 재협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다.

자원이 거기 있다는 사실과, 그걸 꺼낼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양국의 EEZ 위에는 자원이 묻혀 있되, 그 자원을 향한 시추선은 거의 멈춰 있다.
미개발 원유
약 110억 배럴
EIA / 남중국해 전체 추정
미개발 천연가스
약 190조 입방피트
EIA / 남중국해 전체 추정
Block 06.1 가스 비중
베트남 1차 에너지의 10%
Gas Outlook / 남꼰선 분지
필리핀 EEZ 한계
200해리 (약 370km)
RA 12064 / 군도 기선 기준
주요 자원 블록의 운영 위험도
中 압박 강도와 협상 가능성을 종합한 단계적 등급
출처: EIA, Gas Outlook, AMTI 종합 / 2026-05 시점
Takeaway 분쟁선과 가까울수록 시추 자체가 막혀 있다.
협력 메커니즘 / 3

봉합의 기술 — 침묵도 협력이다

두 나라가 마찰 대신 협력을 택한 자취는 시간순으로 분명하다. 2024년 1월 30일 마르코스 베트남 국빈방문에서 해경 협력 + 사고 방지 양해각서(MOU) 2건이 서명됐고, 같은 해 9월 해양안보 협력이 격상됐다 (출처: aljazeera.com, thediplomat.com). 2026년 3월에는 인도네시아까지 묶은 해양안보 삼각연대가 형성됐다 (출처: ipdefenseforum.com).

흥미로운 건 베트남이 LTE 쟁점에서 입을 다문 그 자세 자체가 협력의 일부라는 점이다. 외교적 침묵이 무책임이 아니라 전략이라면, 그 침묵의 대가로 무엇을 얻고 있는가? 답은 단순하다. 양국 해경의 정보 공유, 사고 방지 핫라인, 그리고 中 단독 청구를 다자 틀에서 함께 깎아내리는 합창이다.

핵심은 다자화다. 두 나라만의 협상이면 중첩 LTE 가 협상 카드가 되지만, 아세안 행동수칙(COC — Code of Conduct, 남중국해 분쟁 관리용 다자 규약 협상) 같은 다자 틀로 가져가면 中의 9단선이 협상 의제가 된다. 마닐라가 2026년 2월 COC 협상 가속을 push 하고 베트남이 즉각 호응한 건 이 구조를 알기 때문이다.
베트남-필리핀 협력 궤적과 마찰 지점
MOU·격상·다자연대가 LTE 분쟁법 발효를 양쪽에서 둘러쌌다
출처: 공식 발표 + Al Jazeera, Diplomat, IPDF 보도 종합
Takeaway 협력선은 분쟁법 발효를 외교적 침묵으로 감쌌다.
균열의 비대칭 / 4

균열의 잔해는 공통의 적을 향한다

협력의 모양 위에 균열의 흔적도 동시에 새겨진다. 단 균열은 양국 사이가 아니라 양국과 中 사이에 그어진다.

2025년 12월 베트남이 스프래틀리에서 8개의 신규 매립 거점을 거의 완성했다 (출처: defensenews.com). 그 가운데 일부는 필리핀 청구 LTE 와 가깝지만, 마닐라는 공식 항의를 자제한다. 거꾸로 2026년 4월 13일 필리핀 국가안보회의가 세컨드 토머스 환초 인근 中 선박서 회수한 병에서 시안화물 검출을 발표했고, 베트남 어선 역시 같은 해역을 쓴다는 점에서 양국 해경 정보공유는 더 긴밀해진 모양새다.

美 변수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026년 한 해 美-필리핀 합동훈련은 500회 이상으로 전년 대비 60%를 넘는 증가가 예정돼 있다. 마닐라의 EEZ 방어 태세가 한층 단단해졌고, 하노이는 이걸 위협으로 읽지 않는다. 對中 균형추가 무거워지면 자기에게도 보호막이 된다.

균열은 공통의 적을 향해 있고, 봉합은 자신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균열은 공통의 적을 향해 있고, 봉합은 자신들 사이에서만 이루어진다.
외부 변수 / 5

호르무즈에서 온 외부 충격파

여기까지가 안정적 균형이다. 그러나 2026년 3월 24일 마르코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순간, 변수가 바뀌었다.

마닐라가 中과 남중국해 공동 유가스 탐사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신호가 뜬 것이다. 하노이가 가장 두려워하던 시나리오. 필리핀이 자국 EEZ 안에서 中과 합작하면 그 합작은 9단선의 사실상 묵인이 되고, 베트남이 수년간 외교적으로 깎아내려온 中의 청구가 다른 쪽 청구국 손에서 정당화된다.

베트남 외교부의 공식 반응은 5월 5일 현재 발표되지 않았다. 단 비공식 채널에선 경계 메시지가 흘러나온다는 IPDF 보도. 그렇다면 ACH(경쟁가설 분석 — 양립 가능성을 동시에 검토하는 정보 분석 기법)의 두 가설이 다시 달라붙는다.

첫째, 두 나라는 對中 동맹이다.

둘째, 두 나라는 자원 협상에서 잠재 경쟁자다. 호르무즈가 길어질수록 두 가설이 동시에 작동하는 모순적 시간이 펼쳐진다.

마르코스의 시사가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별개다. 발언과 행동 사이에는 美의 압박, 헌법적 제약(필리핀 헌법은 외국 자본의 자국 자원 단독개발을 제한), 마닐라 내부 분열이라는 세 겹의 벽이 있다. 단 그 벽이 다 무너지지 않더라도, 발언 자체가 베트남에게 청구권 방어 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라는 신호로 작동한다.

분석 시점에서 분명한 건 단 하나. 협력 노선의 단단함은 中 압박이 지속될 때만 유지된다는 것. 그 외부 조건이 흔들리면 양국 관계의 모양도 흔들린다.
시나리오 분기 / 6

다섯 갈래의 다음 분기

향후 6~18개월 자원 영향을 좌우할 시나리오는 다섯 갈래다. 확률은 출처 종합 + 분석가 추정치이며, 영향은 베트남·필리핀 자원 개발 활동성에 미치는 정도를 평가한 것이다 (출처 부재한 추정 — 보수 표현 적용).

첫째, 베트남·필리핀 협력선 강화 (확률 약 40%, 영향 중). 호르무즈 충격이 단기에 그치고 中 압박이 지속되면 양국 해경 협력 + 다자 COC 가속이 그대로 굳는다. Block 06.1 와 리드 뱅크의 동결 상태도 그대로.

둘째, 마닐라-베이징 공동개발 재개 → 하노이 경계 모드 (확률 약 25%, 영향 큼). 호르무즈 장기화 시. 베트남이 외교적 침묵을 버리고 LTE 쟁점을 다시 꺼낼 가능성. 양국 마찰 가시화.

셋째, 中 압박 가속으로 양국 더 밀착 (확률 약 15%, 영향 중). 시안화물 검출 같은 사건이 반복되면 자원 개발은 더 동결되되 두 나라의 정치적 거리는 좁아진다.

넷째, LTE 쟁점 재공식화로 양국 마찰 (확률 약 12%, 영향 작음~중). 필리핀이 RA 12064 시행령을 구체화하거나, 베트남이 매립 거점에서 적극적 행동을 취할 때. 가능성은 낮으나 자원 협력 무드 일시 중단.

다섯째, 다자 COC 실질 합의 (확률 약 8%, 영향 매우 큼). 가능성은 가장 낮으나 실현되면 자원 개발 환경이 가장 크게 바뀐다. 中이 9단선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조건이 성립해야 한다.
시나리오 확률 × 자원 영향도
확률은 분석가 추정, 영향은 베·필 자원 개발 활동성 변화 정도
출처: 분석가 추정 / 2026-05-05 시점 / 출처 종합 + 보수적 가중
Takeaway 확률 1~2위 시나리오는 영향 크기가 50% 이상 차이 난다 — 분기점 모니터링이 결정적.
모순 표면화 / 7

반대 가설과 미해결의 무게

본 분석은 베트남·필리핀이 對中 공조의 핵심 축이라는 입장을 우세 가설로 채택했다. 단 그 손을 들어준 채 패배한 입장도 보존해야 한다.

첫 모순은 협력이냐 잠재 경쟁이냐다. 2024년 11월 RA 12064 의 LTE 조항은 분명 베트남 청구와 일부 충돌하고, 베트남의 매립 8개 거점 역시 필리핀 청구 지형과 인접하다. 두 나라가 만약 中 변수를 배제한 평행 우주에서 만난다면, 둘은 충분히 잠재 경쟁자다. 우세 가설이 흔들리는 조건은 中 압박의 약화 + 호르무즈發 마닐라-中 공동개발 가시화의 결합이다.

둘째 모순은 마르코스 발언의 무게다. '재협상 시사'를 단순한 외교적 카드 던지기로 볼지, 실제 협상 개시 신호로 볼지가 갈린다. 시사에 무게를 두면 베트남의 경계 모드는 일시적이고, 행동 신호로 보면 양국 관계의 구조 변화 시작점이다. 5월 5일 시점에서는 시사 쪽 무게가 우세하나, 호르무즈가 6월을 넘어가면 평가가 바뀐다.

셋째 모순은 자원 자체의 의미다. EIA 추정 110억 배럴은 회수 가능 여부와 채굴 경제성을 별도로 평가하지 않은 잠재 매장량 추정치다. 단순히 자원 영향을 거기에 곱할 수는 없다. 자원의 실제 가치는 시추 가능성 × 가격 × 中 압박 회피 가능성의 함수이며, 그 셋이 동시에 양수일 시점이 분명치 않다는 게 이 분석의 한계다.
반대 관점 / 모순

봉합하지 않은 충돌

관점 A: 베트남·필리핀은 對中 공조 동맹 — MOU·삼각연대·LTE 쟁점 봉합이 그 증거
관점 B: 두 나라는 자원 협상에서 잠재 경쟁자 — RA 12064 의 LTE 조항과 베트남 매립 8개 거점이 충돌면을 만든다
근거 충돌: 2024-11 RA 12064 발효 + 베트남 외교 항의 / 2025-12 베트남 매립 거점 완료 vs 2024-01 MOU 2건 + 2026-03 인니·필·베 삼각연대
→ 현 시점 동맹 입장이 우세. 패배한 경쟁자 입장이 살아나는 조건은 中 압박 약화 + 호르무즈發 마닐라-中 공동개발 가시화의 결합. 둘 중 하나만 성립해도 봉합은 약해진다.
관점 A: 마르코스의 中 공동개발 시사는 외교적 카드 던지기 — 美 압박과 헌법 제약에 막혀 실제 협상에 이르지 않음
관점 B: 시사 자체가 베트남에게 위협 신호로 작동 — 행동까진 안 가도 신뢰 구조에 균열을 낸다
근거 충돌: 필리핀 헌법의 외국 자본 자원 개발 제한 + 美 합동훈련 500회 vs 하노이의 비공식 경계 메시지 (IPDF 보도)
→ 5월 5일 시점에선 시사로 분류. 단 호르무즈 봉쇄가 6월을 넘기면 행동 신호로 재분류 필요. 패배 입장이 부활하는 조건은 호르무즈 장기화 + 美 동남아 우선순위 후순위화.
관점 A: EIA 추정 110억 배럴·190조 입방피트는 양국 자원 가치의 출발선
관점 B: 그 추정치는 회수 가능성·채굴 경제성·中 압박 회피 가능성을 별도 평가하지 않음 — 표면 숫자에 가까움
근거 충돌: EIA 자체 보고서가 잠재 매장량 가정에 의존 / Block 06.1·리드 뱅크의 만성적 생산 차질·동결 상태
→ 본 분석은 자원 영향을 '활동성 변화'로만 평가. 잠재 매장량을 곱한 직접 금액 추정은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패배 입장(숫자 그대로 영향 환산)은 中 압박이 사라지고 시추 환경이 정상화되는 가설적 조건에서만 살아난다.
앞으로 무엇을 볼까

감시 신호

🛢️ 마닐라-베이징 공동개발 공식 협상 개시 발표
마르코스 정부가 RA 12064 시행 틀 안에서 中과 자원 합작을 공식 협상 단계로 격상하는지
→ 시나리오 2(마닐라-中 재개)의 트리거 — 베트남 LTE 항의 재가동 분기
2026-09-30
📜 베트남 외교부 LTE 쟁점 재공식화 발언
외교부 정례 브리핑 또는 성명에서 LTE 의 법적 지위를 정면으로 다루는지
→ 시나리오 4(LTE 마찰)의 신호 — 양국 협력선 일시 균열
2026-08-31
⛽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시점
봉쇄가 해제되면 마닐라의 中 카드 절박성 약화
→ 시나리오 1(협력선 강화) 회귀 vs 시나리오 2 가속의 분기
2026-07-15
📋 남중국해 행동수칙(COC) 텍스트 합의 진전
ASEAN-中 사이 핵심 쟁점(분쟁 메커니즘·법적 구속력) 진전 여부
→ 시나리오 5(다자 합의)의 가능성 측정
2026-12-31
⚓ 美-필 합동훈련 누적 횟수 추적
2026년 500회 목표 대비 실제 집행 속도와 강도
→ 마닐라 對中 방어 태세의 일관성 — 시나리오 1·3 의 무게 측정
2026-12-31
신뢰도 (72%)
출처 13건이 미국 정부(EIA), 양국 의회·외교 발표, 동남아·美 싱크탱크(AMTI, IPDF), 주류 언론(Al Jazeera·Diplomat·Defense News·Foreign Policy)으로 다양. 시점은 2026-04~05 신선. 단 시나리오 확률은 분석가 추정이며 호르무즈 봉쇄 해제 시점 등 핵심 변수의 가시성은 제한적 — 보수 평가.
분석가의 한계
스프래틀리의 LTE 위에는 두 나라의 깃발 그림자 너머 한 겹의 공통된 경계가 그려져 있다. 그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양국의 자원 지도도 다시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