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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antir 의 약속과 한국 3사의 빈 자리

글로벌은 PENA·HD현대로 사례를 쌓았지만, 국내 2차전지 3사는 인터배터리 2026 에서도 언급조차 없었다. 적자와 대안 사이에 ROI 산수가 답을 미루고 있다.

산업·IT·기업전략 2026-05-07 2026-05-07 15:02:03
약속의 해부 · 1

Palantir 가 파는 것은 통합이지 ROI 가 아니다

ROI 315% 라는 숫자가 먼저 도착한다. 그 뒤에야 비용 정의·표본·의뢰 주체가 따라온다. 순서가 거꾸로일 때 의사결정은 흔들린다.
Palantir 의 핵심 상품은 두 가지다. 하나는 Foundry — 사내 흩어진 데이터를 한 곳으로 끌어올려 관계를 정의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또 하나는 AIP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 Foundry 위에 LLM 을 얹어 비정형 의사결정을 돕는 계층) 다. 회사는 '데이터 통합 + 온톨로지 (시스템 안에서 실체와 관계를 정의하는 사전) + LLM 결합' 이라는 묶음을 판다. 즉 Palantir 가 파는 본질은 '데이터를 어떻게 묶을 것인가' 이지 '몇 % 절감할 것인가' 가 아니다.

그런데 시장에 먼저 도착하는 숫자는 후자다. Forrester 의 Total Economic Impact 보고서가 합성 표본 조직을 기준으로 3년 NPV $262M, ROI 315% 를 제시했다. 표본은 비용 $83.2M 대비 편익 $345M 이고, 평균 비용 절감 30% 다. 이 보고서는 Palantir 의뢰로 작성됐다는 점이 본문 첫 줄에 밝혀져 있다.

벤더 의뢰 보고서가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단, '비용' 의 정의가 인력·재고·에너지·중복 시스템 폐기까지 포괄적이고, 표본은 합성 (composite) — 여러 도입사를 가상의 한 조직으로 합친 결과다. 실제 한 회사의 incremental ROI 가 아니다. 독자가 가중치를 매기려면 이 두 정보가 항상 함께 와야 한다.
Forrester TEI NPV (3년)
$262M
비용 $83.2M · 편익 $345M — Palantir 의뢰
평균 비용 절감
30%
합성 표본 · 비용 정의 광범위
라이선스 가격
비공개
맞춤형 — HD현대 수억달러 보도 (이투데이)
ROI 315% 는 도입을 정당화하는 숫자가 아니라, 도입을 권유하는 숫자다.
입증의 현주소 · 2

글로벌의 명시 사례는 단 둘 — PENA 와 HD현대

2차전지에 한정하면 Palantir 의 가장 분명한 글로벌 레퍼런스는 하나다. Panasonic Energy of North America (PENA) — 미국 네바다주 스파크스 (Sparks) 기가팩토리. 2023년 4월 다년 계약이 체결됐고, 350명의 기술자가 일 550만 개 셀이 흐르는 라인 위에서 Foundry 를 사용한다. 라인 가동률·스크랩 개선이 '보고됐다' 고만 알려졌고, 구체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조선·중공업 쪽엔 HD현대가 있다. 2022년 1월 MOU 로 시작해 2026년 1월 다보스에서 사업부 단위 계약을 전사 엔터프라이즈 계약으로 확대했다. 보도된 규모는 '수억 달러'. 같은 자리에서 HD현대는 자체 측정으로 선박 건조 속도가 약 30%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회사가 직접 발표한 자체 보고치라는 점이 함께 따라다닌다.

질문 하나. PENA 도 HD현대도 효과가 있었다면, 왜 Palantir 의 차별 기여가 분리 측정되지 않을까? 두 회사 모두 Palantir 도입과 동시에 다른 변화를 진행했다. PENA 는 Sparks 라인 자체가 새 라인이고, HD현대는 2030 FOS 프로젝트 (스마트조선 자체 디지털 전환) 의 최종 단계와 시점이 겹친다. 효과는 도입 후 함께 발생했고, 그중 얼마가 Palantir 때문인지는 통제 실험이 아니라서 분리할 수 없다.
효과는 보고됐으나, 분리는 측정되지 않았다.
Palantir 의 한국 발자국
MOU 에서 전사 계약까지 4년, 그러나 2차전지 3사는 빈 자리
출처: PRNewswire, HHI, KT Enterprise, 이투데이 / 2026-05
Takeaway 조선·통신 채널은 깔렸지만, 2차전지 3사 발표는 한 줄도 없다
빈 자리 · 3

국내 3사의 침묵 — 적자가 결재라인을 막았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2026년 5월 7일 기준 어느 쪽에도 Palantir 공식 도입 사례는 확인되지 않는다. 공시·보도자료·인터배터리 2026 발표 어디에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 부재는 우연이라기보다 환경의 결과다.

2026년 1분기에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가 동반 적자를 냈다. SK온은 통합론이 다시 부상했다. 자본지출 우선순위는 세 갈래로 좁혀져 있다 — 북미 IRA 대응 증설, LFP (리튬인산철) 라인 전환, 고체전지 R&D. 신규 전사 SaaS 라이선스 — 보도된 도입 사례 기준 수십~수백억 — 결재는 이 우선순위 뒤에 줄을 선다.

왜 하필 지금 사기 어려운가. 도입 효과가 매출 증대가 아니라 비용 절감 쪽이라서다. 적자 국면에선 비용 절감 자체가 시급하지만, 그 절감을 위해 새 큰 비용을 지불하는 결재는 역설적으로 더 어려워진다. CFO 입장에서 '확실한 절감은 없는데 라이선스비는 확실' 한 거래는 통과시키기 부담스럽다. 같은 효과를 더 싸게 낼 수 있다는 의심이 더해지면 결재는 멈춘다 — 다음 섹션의 주제다.

KT-Palantir 파트너십 (2025-03) 으로 국내 구축 채널은 만들어졌다. 성수동 팝업 (2025-10) 으로 인지도도 올렸다. 채널과 인지도가 '결재' 를 만들지는 못했다. 2026년 인터배터리에서 3사는 ESS·AI 데이터센터용 배터리 비전을 발표했지만, 그 데이터를 누가 묶을지는 말하지 않았다.
Palantir 도입 공식 사례
0건
LG엔솔·삼성SDI·SK온 / 2026-05-07
LG엔솔·삼성SDI 1Q26
동반 적자
신규 SaaS 결재 환경 악화
자본지출 우선순위
북미·LFP·고체전지
전사 SaaS 라이선스는 그 뒤
결재는 채널과 인지도가 아니라, 손익계산서가 통과시킨다.
대안의 산수 · 4

같은 효과 더 싸게 — MES 대안군의 산수

2차전지 라인의 1% 품질 손실은 GWh 당 약 100만 달러/년의 비용으로 계산된다 (camLine 분석). LG에너지솔루션의 가용 생산능력 200GWh 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1% 개선이 연 약 2억 달러 절감 잠재로 이어진다. 절감 여지가 크니 도입 동기 자체는 분명하다. 문제는 어떤 도구로 그 1% 를 줄이느냐다.

Foundry 만 풀 수 있는 문제인가? 부분적으로만 그렇다. 일반 MES (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 공정 데이터 수집·관리 표준 시스템) 와 Smart Factory 솔루션도 스크랩 10~30% 감축을 보고한다. GE Vernova 의 Proficy, Honeywell Forge, Siemens Opcenter, camLine, 그리고 자체 구축 데이터 레이크가 같은 영역을 두고 경쟁한다. 셀 단위 수만~수십만 건의 정형 데이터에 대해선 이 대안군이 더 싸고, 라인 엔지니어가 직접 손에 익히기도 쉽다.

Foundry 의 차별 우위는 다른 곳에 있다. 이질적 데이터 — 생산 라인 + R&D 실험 + 공급망 + 외부 시장 데이터 — 를 하나의 온톨로지로 묶어 교차 질의가 필요할 때다. 예를 들어 '특정 양극재 배치가 특정 고객사의 ESS 운영 데이터에서 어떤 열화 패턴을 보이는가' 같은 질문은 단일 공장 MES 로 답할 수 없다. AIP 는 여기서 의미가 살아난다. 즉 Foundry 의 가격은 'MES 가 못 푸는 질문' 의 빈도와 가치에 따라 정당화된다.

3사가 그런 질문을 매주 던지고 있는가? 공개 자료로는 알 수 없다. 적어도 인터배터리 2026 의 발표 톤은 단일 라인 효율보다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더 가까웠다.
1% 품질 손실 비용
$1M / GWh·년
camLine 업계 통상 분석
LG엔솔 200GWh 환산
약 $200M/년
1% 개선 시 절감 잠재
Foundry 차별 우위
이질·외부 데이터 결합
단일 공장 정형 데이터엔 MES 우위
Foundry 의 가격은 'MES 가 못 푸는 질문' 의 빈도가 정당화한다.
스크랩 감축 폭 — 공개된 수치 비교
Foundry 의 차별 기여는 분리 측정되지 않았다
출처: camLine, GE Vernova, Forrester TEI / 단위: %
Takeaway 두 막대가 나란히 서지만, 어느 쪽도 incremental 효과를 분리하지 않는다
조건의 분기 · 5

도입 정당성의 의사결정 트리

ROI 산수만으로 결정되는 건 없다. 의사결정은 네 갈래의 조건 위에 선다. 핵심은 'Palantir 인가 아닌가' 가 아니라 '회사가 어느 갈래에 서 있는가' 다.

첫째, 데이터의 이질성. 묶어야 할 데이터가 한 공장 안 정형 센서 로그뿐이라면 MES 가 우세하다. R&D 실험·공급망·고객 운영 데이터까지 교차해야 한다면 Foundry 의 통합 가치가 살아난다. SK온 통합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세 회사 시스템 통합 이라는 거대한 이질성 문제가 등장한다 — Palantir 검토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둘째, 비정형 의사결정의 빈도. AIP 가 답해야 할 질문 — 공급망 disruption 시 라인 재배치, 고객별 셀 사양 트레이드오프, 신규 화학 공정 스케일업 의사결정 — 이 매주 발생하는가, 분기에 한 번인가. 빈도가 낮으면 인간 분석가 + Excel 로 충분하다. 빈도가 높고 데이터가 매번 다르면 AIP 의 한계비용이 낮아진다.

셋째, 락인 (lock-in) 리스크 수용도. Palantir 는 한 번 도입하면 빼기 어려운 구조다. 온톨로지가 사내 의사결정 언어가 돼버리면 교체 비용이 가격표보다 훨씬 커진다. HD현대가 사업부 단위에서 전사 계약으로 확장 한 것이 그 증거다 — 줄이는 방향이 아니라 늘리는 방향이다. CFO 가 이 비대칭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가.

넷째, 자본 여력의 시점. 적자 국면의 결재는 어렵다. 2026년 2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되면 결재 환경이 풀린다. 2027년에 LFP 와 고체전지 라인이 안정화되면 자본 우선순위에 여백이 생긴다. 도입 시점은 'ROI 가 명확해지는 시점' 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결재를 허용하는 시점 이다.

네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면 도입은 합리적이다. 한두 개만 만족하면 MES 또는 자체 구축이 더 합리적이다. 2026년 5월 시점의 한국 3사는 둘째·넷째 조건에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도입 시점은 ROI 가 명확해지는 시점이 아니라, 현금흐름이 결재를 허용하는 시점이다.
남은 질문 · 6

남은 질문 — 효과는 보고됐으나 분리는 측정되지 않았다

두 개의 사실이 한 자리에 서면 모순처럼 보인다. 글로벌에선 PENA·HD현대가 효과를 보고했고, Palantir 는 한국 시장에 채널·법인·팝업·KT 파트너십까지 깔았다. 동시에 한국 2차전지 3사의 도입 사례는 0건이다. 둘 중 하나는 잘못 읽힌 사실이거나, 둘은 같은 시점의 다른 진실이다.

현재 시점에서 더 무게가 실리는 해석은 후자다. 글로벌 효과가 Palantir 의 차별 기여 로 분리 측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재 권한자가 그 효과를 자기 회사로 이전하는 데 베팅하기 어렵다. 동시에 적자 국면이라 결재 환경 자체가 좁다. 두 사실은 모순이 아니라, 공존하는 두 조건이다.

그렇다고 도입이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SK온 통합 결정이 단일 데이터 플랫폼 선정 트리거가 될 수 있다. 2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되면 결재 환경이 바뀐다. KT 채널이 첫 2차전지 도입 사례를 만들면 도입 비용·기간·절감 효과가 국내 데이터 로 처음 공개된다 — 그 순간 ROI 산수의 입력값이 달라진다.

그때까지 회의론은 'Palantir 가 나쁜 도구다' 가 아니라 '아직 우리에게 incremental 가치가 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 의 형태로 살아있다. 이 회의는 추가 측정 결과 — PENA 의 분리 측정치, KT 채널 첫 사례, 또는 SK온 통합 후 단일 플랫폼 결정 — 가 등장할 때 비로소 닫힌다.
반대 관점 / 모순

봉합하지 않은 충돌

관점 A: 글로벌 도입사 (PENA·HD현대) 가 효과를 보고했고 Palantir 는 한국에 채널까지 깔았으니 국내 3사도 곧 따라온다
관점 B: 보고된 효과의 Palantir 차별 기여 가 분리 측정되지 않았고, 적자 국면이라 결재 환경이 좁다
근거 충돌: PENA 구체 수치 비공개 / HD현대 30% 는 자체 발표 / Forrester 는 합성 표본 + Palantir 의뢰 / 인터배터리 2026 에서 3사 언급 0건
→ 현재는 side_b 우세. 단 SK온 통합 시 단일 데이터 플랫폼 결정이 필요해지거나, KT 채널이 국내 첫 사례를 만들어 incremental ROI 가 공개되면 side_a 가 부활한다.
관점 A: ROI 315% 가 사실이라면 도입을 안 하는 게 비합리적 — 적자일수록 더 시급
관점 B: ROI 315% 는 합성 표본·광범위 비용 정의·벤더 의뢰 보고서의 결과. 같은 효과를 일반 MES 로도 10~30% 스크랩 감축으로 도달 가능 — incremental ROI 는 훨씬 작거나 음수일 수 있다
근거 충돌: Forrester TEI 의뢰 표시 / camLine·GE·Honeywell 보고 스크랩 감축 범위 / Foundry 차별 우위는 이질·외부 데이터 결합에 한정
→ ROI 절대값만으로는 정당화 불가. 경영진이 봐야 할 숫자는 'MES 대비 incremental ROI' 이고, 그 값은 '회사가 비정형·교차 데이터 질문을 얼마나 자주 던지는가' 에 따라 결정된다. 패배한 side_a 는 SK온 통합 같은 거대 이질성 사건이 발생하면 살아난다.
앞으로 무엇을 볼까

감시 신호

📊 LG엔솔·삼성SDI 2026-Q2 실적
동반 적자 탈출 여부. 흑자 전환이면 신규 SaaS 결재 환경 회복
→ 기준선(도입 지연) vs 도입 검토 가속 시나리오 분기
2026-08
🔌 KT 채널 첫 2차전지 도입 발표
KT-Palantir 채널이 만드는 국내 첫 2차전지 사례 등장 여부
→ 국내 ROI 산수 입력값 공개 — 회의론 닫히는 분기점
🔗 SK온 통합 결정 + 단일 데이터 플랫폼 선정
통합 시 세 회사 시스템 통합이라는 거대 이질성 문제 등장
→ Foundry 검토 트리거 — 통합 시나리오 → 도입 가속
🎙️ 인터배터리 2027 발표
1년 후 3사 발표에 Palantir·AIP·온톨로지 언급 등장 여부
→ 결재 통과 vs 부재 지속 시나리오 분기
2027-03
💼 Palantir 한국법인 분기 매출
2차전지 외 도입 (방산·통신) 으로만 성장하는지, 제조 진입하는지
→ 한국 시장 후순위 vs 핵심 시장 신호
신뢰도 (65%)
출처는 다양 (벤더 자료·언론 보도·업계 분석) 하나 핵심 빈 자리 — 한국 3사 의사결정 내부 — 는 공시·발표 부재로만 추정. PENA 측정치 비공개와 Forrester 의뢰 표시가 양쪽 narrative 의 신뢰도를 동시에 누르고 있다. 사실 그 자체보다 '분리 측정 부재' 라는 메타 사실의 신뢰도가 높다.
분석가의 한계
한국 3사의 빈 자리는 'Palantir 가 잘못된 답' 이라는 증거가 아니라, '아직 우리에게 맞는 답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 는 표지다. 회의론과 도입은 같은 데이터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