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폭주 / 1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2026년 한 해에만 약 7,250억 달러를 쏟아붓는다. 전년 대비 77퍼센트 증가다. 그중 75퍼센트가 AI 인프라로 향한다. 이 돈이 어디서 들어와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부터 추적해 본다.
하이퍼스케일러(자체 데이터센터를 수십만~수백만 대 서버 규모로 운영하는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란 좁게는 AWS·Microsoft Azure·Google Cloud 3사, 넓게는 Meta·Oracle을 포함한 4~5사를 가리킨다. 2026년 capex(자본적 지출) 가이던스는 분기마다 상향됐다. Amazon 2,000억 달러, Alphabet 1,900억 달러, Microsoft 1,200~1,900억 달러, Meta 1,250~1,450억 달러다. 단일 기업 capex 사상 최대 기록을 Amazon이 갈아치웠다 (출처: Tom's Hardware, 2026-02).
Microsoft CFO Amy Hood는 2026년 2월 상향분 가운데 250억 달러가 메모리·부품 가격 인상분이라고 명시했다. 자본 폭주의 한 축이 메모리 가격에 묶여 있음을 빅테크 본사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메모리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capex 가이던스를 흔드는 변수가 됐다.
네오클라우드 (CoreWeave·Nebius·Crusoe·Lambda·IREN 등 GPU 임대를 본업으로 하는 신생 클라우드) 도 합산 800~1,000억 달러를 추가로 쏟는다. CoreWeave 단독 capex가 2025년 103억 달러에서 2026년 300~350억 달러로 3배 이상 뛰었다. 빅테크 빌드아웃이 1차 자본이라면, 네오클라우드는 2차 자본이다. 두 흐름이 같은 GPU 시장으로 수렴한다.
핵심은 자본의 어디서 가 아니라 어디로 다. 7,250억 가운데 약 4,500억이 AI 인프라이고, AI 인프라의 약 60퍼센트가 서버·GPU·가속기다. 즉 약 1,800억 달러가 GPU 단일 품목으로 빠진다. 평균 단가 3만 달러 가정 시 약 600만 매 분량이다. GPU가 흐름의 하구라면, 상류는 capex 결정이고 하류는 HBM이다.
Microsoft가 capex 상향분 가운데 250억 달러가 메모리·부품 인상분이라고 명시했을 때, 메모리는 부품이 아니라 capex 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