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변곡 / 1
한 해 전엔 약 4,100억 달러였다. 2026년 들어 미국의 네 거대 클라우드 사업자, 곧 하이퍼스케일러 (Amazon·Alphabet·Microsoft·Meta) 가 발표한 자본적 지출 (capex·설비투자) 계획은 한 번에 약 7,250억 달러로 뛰었다.
Amazon 이 2,000억 달러 (전년 +60%), Alphabet 1,900억 달러 (+109%), Microsoft 1,900억 달러 (+111%), Meta 1,250~1,450억 달러를 제시했다. 컨센서스가 잡고 있던 Microsoft 의 2026 capex 전망치는 1,520억 달러였다.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약 250억 달러 초과한다는 뜻이다.
증가율 77%는 단순히 큰 숫자가 아니다. 2024년 OpenAI Stargate 발표, NVIDIA Blackwell 출시, xAI 콜로서스 가동이 누적된 결과가 2025년 4분기부터 일제히 capex 가이던스로 옮겨붙은 결과다. 여기에 Tesla 가 2026 자본적 지출을 250억 달러로 상향하며 Cortex 2 AI 클러스터와 Dojo 2 를 가세시켰다. 전통적인 클라우드 사업자만의 게임이 아니다.
왜 하필 지금일까. 사실은 단순하다. NVIDIA Blackwell (B200/GB200) 백로그가 2026년 4월 기준 약 360만 대로 mid-2026까지 매진된 상태다. 칩을 사겠다는 줄이 이미 형성되어 있고, 자리를 잡지 못한 사업자는 향후 2~3년 AI 경쟁에서 캐파 (capacity·생산능력) 자체가 부족해진다. capex 의 절대치는 결국 GPU 를 얼마나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의 다른 표현이다.
한 해 전엔 4,100억 달러였다. 다음 해 7,250억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