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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신호의 발화일은 5월 16일. 그러나 그날은 토요일이었다. 코스피는 거래되지 않았고, 외국인의 매수·매도 방향도 기록되지 않았다.
부모 보고서는 5월 15일(금) 코스피 8046.78pt 장중 신고가와 외국인 4.4047조원 순매도, -4.46% 폭락, 매도 사이드카 발동을 다뤘다. 그 직후 등록된 감시 신호 'WS-20260515-cdb7e43e'는 '5월 16일 외국인 매매 방향'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5월 16일은 토요일이다. 한국거래소(KRX)는 휴장한다. 신호의 방향이 ambiguous 로 잡힌 이유는 사고가 아니라 달력이다.
실제로 검증되는 거래일은 5월 18일(월)이다. 이틀의 공백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그 사이 미국·유럽 시장이 한 차례씩 열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의 8000선 돌파 실패와 421pt 낙폭을 보고 주말 동안 포지션을 재정비한다. 신호가 토요일에 발화되었다는 것은 '결정 유예' 가 시장의 의도와 무관하게 강제로 주어졌다는 뜻이다.
이 보고서는 18일 개장 전에 작성된다. 사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다루는 것은 '어느 분기로 향하는지' 가 아니라 '어떤 분기가 가능한지', 그리고 18일 첫 30분에 무엇을 봐야 그 분기가 식별되는지이다.
신호가 토요일에 떨어진 것은 사고가 아니라 달력이었다.